전날 스마트폰으로 기차표를 예매했다.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을 고려한 바로 그 여섯시 십오분 기차.
차를 두고 갈 생각에 편한 맘도 들지만 또 한편으로는 다시 돌아올 생각에 걱정도 든다.
준비해온 보조배터리와 폰을 연결하고서는 영화를 본다. 극장을 못 간지 오래라 리스트에 있는 대부분의 영화가 새롭다.
대부분의 영화가 두세 개의 링크로 나누어져 있다. 그 사이에 '클래시 오브 클랜'에 들어가 남의 집을 공격한다.
업그레이드를 위한 돈을 마련하기위해 '약탈'을 하고있는 것이다.
현실이나 게임에서나 돈 버는 일은 힘들다. 이게 무슨 게임인지.. 좀만 더 하다가 아예 접어야겠다.
그러다가.
지루할 때 즈음이면 커튼을 열어 차창 밖을 본다.
'아카시아꽃이 피었네."
"벌써 모내기를 끝냈구나."
"옥수수가 벌써 저만큼 컸나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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