도심속 단풍 명소로 알려진 "양재 시민의 숲"도 겨울 초읽기에 들어 갔네요.
꽃보다 곱던 단풍, 몇 안남았습니다.
정문가기 전 강둑을 따라 걸어 보았습니다.
한적합니다.
숲을 거닐다 나무가 만든 "자연계단"을 밟아 볼 기회도 있었네요.
뿌리가 목질화 된 듯 보입니다.
평일 오후라 빈 벤치가 대부분, 쓸쓸함이 느껴지더군요.
"홀로 노인은 무슨 생각하고 있을까?"
언젠가는 푹신하니 낙엽쌓인,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이곳이 생각날 것 같네요.
단풍은 지고도 고유의 붉은 색을 발하죠. 캐노피 모양 그대로 둥그러니 붉게 떨어져 있습니다.
온도가 꽤 낮은 요즘도 봄처럼 푸르름 발하는 이끼나 풀들도 있습니다.
생각해보니 낙엽이 좋은 보온, 방한 역이 될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.
빗물인지 갈대조성지에서 흘러온 물인지 고여 앙상한 나뭇가지를 비쳐 보입니다.
숲 중간중간 새하얀 비닐로 된 분리수거함이 있습니다.
경관을 해치긴 커녕 오묘한 조화를 이룹니다.
분리수거함 바로 옆 무단 투기된. 애석합니다.
여기까지가 시민의 숲 겨울 초읽기 모습입니다.
잡초도 내년 부활을 계획하며 씨를 떨구고 있네요.
시민의 숲 정문으로 나와 지하철 역으로 걷다보면 이전 강둑의 반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.
이 길도 걷고 싶었지만 그리 여유 없었기에 발길 재촉 했네요.
"잠깐만 돌아봐야지" 라는 생각으로 시작 했지만, 맘이 안정되고 뭔지 모를 푸근함. 그리고 겨울 초읽기.
사십여분 동안 샤워 한 것 같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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